미야기현에서 부부의 힘으로 ! - 미야칸바이(宮寒梅)

제 와이프 미도리씨와 제가 니혼슈 판매점이나 니혼슈 이자카야에 가면 우선적으로 찾는 사케들이 몇 종류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하나가 오늘 소개할 사케인데, 미야기현 지자케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케이자 부부가 운영하는 양조장에서 만들고 있는 니혼슈.

바로 미야칸바이(宮寒梅)입니다. 

과거 제 아내가 미야기현에 친구와 여행을 갔을 때 동네 이자카야에서 노미쿠라베(여러가지 사케를 비교해가며 마실 수 있는 메뉴)로 처음 마신게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와이프의 최애 사케중 하나가 되었고 

저는 그런 와이프의 추천으로 오키나와에서 마셨다가 반하게 되어 그 이후로 저 또한 늘 ‘시키면 후회하지 않는 사케’ 중 하나로 생각하게 됐습니다.

심지어 이들은 부부의 힘, 가족의 힘으로 매우 큰 고난을 극복해 낸 감동적인 경험도 갖고 있는데요. 도무지 안 좋아할 수 없는 양조장입니다.

술에 대한 진심 그리고 부부의 끈끈한 유대로 만들어 진 이 사케를 마신다면,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이자카야에서 미야칸바이를 보면 두근두근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 이 글의 목표는 여러분을 그렇게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역사

1. 양조장 설립

1918년, 미야기현의 오오사키시에서 현재 미야칸바이를 만드는 ‘칸바이주조(寒梅酒造)’가 세워집니다. 

설립 당시 양조장은 칸바이주조가 아닌 설립자 이와사키씨의 이름을 따 ‘이와사키 주조’였으며 호마레노타카가와(誉の高川)’라는 라벨의 니혼슈를 양조했습니다. 

이와사키씨는 양조업자는 아니었고, 미야기현의 큰 평야 ‘오오사키 평야(大崎平野)’라고 불리우는 일본에서도 쌀 재배로 매우 유명한 넓은 평야의 대지주로서, 해당 지역에서 재배되는 쌀을 거둬들여 양조에 사용했습니다. 

그러다 세계2차대전의 여파로 쌀 공급이 부족해지자 양조장 운영은 중단되고 시간이 흘러 1956년 ‘칸바이주조’로 새롭게 부활합니다. 

현재 양조장을 이끄는 사람은 5대째 쿠라모토를 해오고 있는 이와사키 마나씨와 그녀의 남편 겐야씨. 이들은 처음부터 가업을 이어 받아 양조장을 할 생각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4자매였던 마나씨의 언니들이 다 할 생각이 없었기에 넘겨받게 되었다. 남편 또한 아내를 따라 양조 일에 뛰어 들 때는 어떤 막중한 책임감보다는 ‘그냥 한 번 해보자’라는 정도의 마음가짐이었다고 한다. 

2007년 양조장을 이어받았을 당시 양조장이 판매하는 술의 가짓수는 100여가지. 가짓수가 많고 모든 종류의 판매에 힘을 쏟지 못하는 건 당연한 수순. 시간이 지날수록 창고에 남게 되는 재고는 쌓여져만 갔습니다.

당시 뚜렷한 경영전략이 없었던지라 겐야씨 부부는 정식으로 입사한 지 4년 뒤인 2011년, 양조장 사람들과 협동하여 판매 전략 및 품질 개선과 관련된 전략을 짜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양조장에 큰 변화를 일으킬 차례였습니다.

2. 이런 변화를 일으키려던 건 아니었다. 도호쿠대지진(2011)

그들이 본격적으로 시작해보려고 했던 연도가 2011년, 그리고 그 해는 도호쿠지방의 양조장들이라면 모두 겪었을 일본에 역사적으로 남을 대지진, 도호쿠 대지진이 찾아왔습니다. 

다행히도 사상자나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으나 탱크에 있던 술들도, 냉장고에 보관중이던 2~3천병 가량의사케들도 모두 쏟아지고 깨져버렸습니다.

지진 발생이 3월 11일, 그리고 3월 말에는 시청으로부터 ‘전손’명령이 내려왔습니다. 

공식적으로도 양조장이 더이상 제 기능을 할 수 없을만큼 무너졌다는 소식을 받은 것입니다. 

여기서 양조를 그만 둘 것인지, 무언가 돌파구를 찾을 것인지의 손이 겐야씨와 마나씨, 그리고 4대 쿠라모토이자 마나씨의 아버지 셋의 결정에 달려 있었고, 이들은 ’다시 미야칸바이를 마시고 싶다’’라는 문의와 응원을 배경으로 쓰러진 100년 앞에 다시 셋은 일어서기로 결심했습니다. 

성공한 동기부여 연설가이자 사업가 지크 지글러는 희망을 이렇게 말합니다.

: 희망은 변화의 근원적인 힘이자 자신의 행동에 믿음을 주고, 현재를 살게 하는 연료가 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시야가 된다. 개인적인 성공과 역경들의 극복에 기초가 되는 필수 요소이다. 이러한 희망은 너가 상황을 더 좋게 할 수 있을거란 이해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세 명은 이 상황에서 희망을 가지고 행동하는 쪽으로 결정했습니다.

양조장에 있던 술이 다 깨져버렸으니, 골칫거리였던 팔리지 않던 다양한 라벨의 재고들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미련없이 새로운 시설과 장비들을 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100여종의 라벨도 준마이긴조와 준마이다이긴조만을 생산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꿨고 젊은 층도 공략하고자 라벨 개선에도 힘을 썼습니다.

2011년 3월 기록에 남을 대지진을 겪고 같은 해 재건에 성공, 22년 11월에는 지진 직후 대비 5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게 됐습니다.

2024년에는 도호쿠 신슈감평회에서 준마이슈 부분 1등을 거뒀습니다.

그리고 일본 전역과 한국에서도 니혼슈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맛있는 니혼슈로 자리매김했으며, 마지막으로 저와 제 와이프도 빠지게 된 술을 만드는 양조장이 되었습니다.

알아두면 좋은 것들

1. 쌀 재배부터 양조까지. 올인원 양조장

칸바이주조는 미야기현에서 쌀이 가장 유명한 평야, 오오사키 평야 한가운데 위치해 있습니다. 때문에 양조장 내에서도 주조호적미를 직접 재배해 양조에 쓰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야마니시키(美山錦), 히요리(ひより), 그리고 아이코쿠(愛国)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쌀들은 블렌드 커피처럼 혼합되어 사케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양조장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미야칸바이 산마이핫시(三米八旨). 세가지 쌀을 써 여덟가지 감칠맛을 낸다는 술을 계절한정품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미야마니시키는 전대(4대) 쿠라모토가 직접 종자를 심어 재배하기 시작했고, 아이코쿠(愛国)는 현재 쿠라모토 켄야씨가 종자를 찾기 시작해 겨우 구한 132알로 시작해 3년에 걸쳐 양조에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수확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2. 미야칸바이의 전반적인 맛

모든 양조장의 사케들이 그렇겠지만, 라벨에 따라 맛은 천차만별입니다. 

그러나 양조장이 지향하는 맛의 방향성은 있기 때문에, 가장 대표적인 라인업들이 전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맛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우선 미야칸바이는 약간의 단 맛을 가진 ‘야야 아마구치(やや甘口)’ 계열입니다. 

딱 제가 좋아하는, 안주 없이 마셔도 쭉쭉 들어가는 니혼슈. 

그 맛입니다. 

과일을 곁들여 마셔도 맛있고 육즙이 풍부한 쥬시한 음식들과 마셔도 맛있습니다. 

그러나 삼킨 뒤에도 뒷 맛까지 끈적하게 단 맛을 가져가는 경우는 많이 없었습니다. 

피니쉬는 깔끔한 편. 

때문에 질리지 않고 계속해서 술을 따르게 되는, 그런 매력을 가진 라인업들이 즐비해있는 라벨입니다. 

또한,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추구하는 술은 ‘한 잔으로 맛있는 술’ 이라고 합니다. 쌀의 감칠맛을 충분히 끌어내어 사케 고유의 맛을 전달하려는 생각으로 양조에 임한다고 합니다. 

마무리(내 생각)


세계 어딘가에서 니혼슈를 좋아해 사카구라 미야모토에 방문해 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사카구라 미야모토는 니혼슈를 여러분의 기억에 맛과 향이 좋은 술 그 이상의 것으로 만들어 드리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니혼슈를 단순한 술에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체로 만들고 싶으신 분들, 니혼슈를 입체적으로 설명하고 싶으신 분들은 사카구라미야모토 멤버쉽에 가입해 함께해주세요. 이하 컨텐츠는 멤버쉽 전용 컨텐츠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