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구라 미야모토 첫 번째 술 - 미야칸바이
제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니혼슈 중 하나이자 저 또한 빠지게 된 니혼슈 미야칸바이.
자신들이 만드는 술에 대한 진심과 가족의 유대와 사랑으로 만들어진 이 미야칸바이를 마신다면, 당신도 니혼슈 바에 들어갔을 때 미야칸바이가 보인다면 설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이 글의 목표는 당신이 미야칸바이를 마시고 싶어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미야칸바이를 만드는 양조장 칸바이 주조. 1918년부터 이어져 와서 2026년 지금으론 108년째가 되는 미야기현의 양조장이다.
지금 양조장을 이끄는 사람은 5대째 쿠라모토를 해오고 있는 이와사키 마나씨와 그녀의 남편 겐야씨.
이들은 처음부터 가업을 이어 받아 양조장을 할 생각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4자매였던 마나씨의 언니들이 다 할 생각이 없었기에 넘겨받게 되었다. 남편 또한 아내를 따라 양조 일에 뛰어 들 때는 어떤 막중한 책임감보다는 ‘그냥 한 번 해보자’라는 정도의 마음가짐이었다고 합니다.
2007년 양조장을 이어받았을 당시 양조장이 판매하는 술의 가짓수는 100여가지. 가짓수가 많고 모든 종류의 판매에 힘을 쏟지 못하는 건 당연한 수순. 시간이 지날수록 창고에 남게 되는 재고는 쌓여져만 갔습니다.
당시 뚜렷한 경영전략이 없었던지라 겐야씨 부부는 정식으로 입사한 지 4년 뒤인 2011년, 양조장 사람들과 협동하여 판매 전략 및 품질 개선과 관련된 전략을 짜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이 뒤 부분부터가 저로 하여금 미야칸바이의 팬이 되게 만든 구절입니다.)
그들이 본격적으로 시작해보려고 했던 연도가 2011년, 그리고 그 해는 도호쿠지방의 양조장들이라면 모두 겪었을 일본에 역사적으로 남을 대지진, 도호쿠 대지진이 찾아왔습니다.
다행히도 사상자나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으나 탱크에 있던 술들도, 냉장고에 보관중이던 2~3천병 가량의사케들도 모두 쏟아지고 깨져버렸습니다.
지진 발생이 3월 11일, 그리고 3월 말에는 시청으로부터 ‘전손’명령이 내려왔습니다.
공식적으로도 양조장이 더이상 제 기능을 할 수 없을만큼 무너졌다는 소식을 받은 것입니다.
여기서 양조를 그만 둘 것인지, 무언가 돌파구를 찾을 것인지의 손이 겐야씨와 마나씨, 그리고 4대 쿠라모토이자 마나씨의 아버지 셋의 결정에 달려 있었고, 이들은 ’다시 미야칸바이를 마시고 싶다’’라는 문의와 응원을 배경으로 쓰러진 100년 앞에 다시 셋은 일어서기로 결심했습니다.
성공한 동기부여 연설가이자 사업가 지크지글러는 희망을 이렇게 말합니다.
: 희망은 변화의 근원적인 힘이자 자신의 행동에 믿음을 주고, 현재를 살게 하는 연료가 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시야가 된다. 개인적인 성공과 역경들의 극복에 기초가 되는 필수 요소이다. 이러한 희망은 너가 상황을 더 좋게 할 수 있을거란 이해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세 명은 이 상황에서 희망을 가지고 행동하는 쪽으로 결정했습니다.
양조장에 있던 술이 다 깨져버렸으니, 골칫거리였던 팔리지 않던 다양한 라벨의 재고들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미련없이 새로운 시설과 장비들을 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100여종의 라벨도 준마이긴조와 준마이다이긴조만을 생산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꿨고 젊은 층도 공략하고자 라벨 개선에도 힘을 썼습니다.
그들의 희망에 보답이라도 하듯, 2011년 3월 기록에 남을 대지진을 겪고 같은 해 재건에 성공, 22년 11월에는 지진 직후 대비 5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게 됐습니다.
2024년에는 도호쿠 신슈감평회에서 준마이슈 부분 1등을 거뒀습니다.
그리고 일본 전역과 한국에서도 니혼슈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맛있는 니혼슈로 자리매김했으며, 마지막으로 저와 제 와이프도 빠지게 된 술을 만드는 양조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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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슈를 매일 마신다는 것은 썩 몸에 좋은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좋은 음식을 먹을 때, 음식과 맞는 술을 마신다면
그리고 보기 좋은 접시에 보기 좋은 잔과 같이 곁들여서 소중한 한 끼를 만든다면, 어쩌면 그 한 끼는 기억에 오래 남을 식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소중한 사람과 같이 한다면 반드시 그러한 기억들이 쌓여 소중한 사람을 인생에서 단 하나뿐인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야칸바이가 당신에게 어떠한 술이 될 진 모르겠으나, 제게 미야칸바이는 아내를 떠올리게 하는 니혼슈입니다.
앞으로 여러 니혼슈들을 소개하여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니혼슈나 니혼슈에 대한 스토리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