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코코코코..
어렸을 때 엄마와 자주 했던 놀이 중 하나가 ‘코’를 이용한 게임이었는데, 술래가 코코코코…를 계속해서 말하다가 갑자기 무작위로 아무 부위를 말하며 아무 부위를 손으로 가르킨다.
예를 들면 눈!을 외치며 입을 가르킨다던지, 코!를 외치며 눈썹을 가르킨다던지.
상대방이 내가 말한 부위가 아니라 내가 짚은 부위를 따라 짚으면 상대방이 벌칙을 수행하고 내가 말한 부위를 짚으면 내가 지는 게임이었다.
꽤 재밌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혹시 여러분들도 자식이 있으면 해보는 걸 추천한다. 성인한테도 쉽지만은 않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옛날 얘기를 하는 이유는 그저 오늘 말 할 주제가 ‘코’와 관련되었기 때문이다.
코는 냄새를 맡는 기관이다.
냄새를 맡음으로서 우리는 상한 빵이라던지 고기같이 먹으면 우리 몸에 해로운 것들을 직접 먹지 않고도 어느정도 필터링이 가능했다.
방구냄새도 마찬가지이다. 기름지거나 가공이 많이 된 음식들을 자주 먹어 장 환경이 나빠진 사람의 경우 지독한 냄새가 난다. 술을 많이 먹어도 그렇다.
장 건강이 좋지 않다는 신호를 무시할지 받아들일지는 그 사람의 몫이지만, 적어도 우리는 그러한 냄새를 통해서 우리 몸이 보내는 경고를 간단하게 확인 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 인체에 정말 유해한 냄새들은 더 불쾌하게 다가온다.
학창시절 과학시간에 암모니아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있으면 알겠지만, 강제로 30초만 더 마신다면 정신이 이상해 질 정도의 역한 냄새가 올라온다.
화재로 인해 무언가 타는 냄새도 그렇다. 숨을 못 쉴 정도의 역한 냄새가 올라온다.
그리고 이 두 냄새들은 장기간 노출 시 죽을수도, 영구적인 장기손상에 이를 수도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후각은 이러한 위험 요소들로부터 우리를 떼어낼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나 나쁜 냄새뿐만 아니라 좋은 냄새도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
집에 돌아왔을 때 맛있는 냄새가 난다면 우리는 집에 들어온 순간부터 기분이 좋아지게 되고 사랑하는 와이프에게 한 마디라도 더 기분 좋은 말을 건넬 수 있게 되고
냄새와 관련된 저녁 식사와 관련된 대화 주제로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주제에는 어떠한 부정적인 의견이나 갈등 요소가 담길 수 없다.
우리는 부정적인 것 보다는 긍정적인 것에 집중해야 하는 법. 따라서 오늘 중점적으로 얘기할 내용은 ‘냄새’가 아닌 ‘향기’에 관련된 것이다.
들어가기에 앞서 간단하게 대학교 3학년 때 일화를 말해보고자 한다.
대학교에서 가장 친했던 친구들 셋과 같이 살았기에 방이 상당히 더러웠다. 살짝 습기찬 냄새도 났기에 디퓨저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인터넷에서 싼 블랙체리향 방향제를 사서 놔뒀었다.
한 친구가 그 향을 맡자마자 온갖 화를 내면서 버리라고 했고 난 돈이 아까운 것도 있고, 그렇게 역한 냄새도 아니었기에 버리기 싫다고 하며 싸웠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나도 의식하고 맡아보니 부드러운 향보다는 알코올 향을 마시는 듯한 톡 튀는 향에 인공적인 향이 강하게 나서 버리는 게 나을 것 같아 산 지 일주일도 안돼서 버렸던 기억이 있다.
그렇다면 왜 그 때 우리는, 특히 그 친구는 머리를 강하게 찌르는 인공적인 블랙체리 향에 거부감을 느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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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는 평면적으로 말하자면 단순히 냄새만 맡는 기관이다.
그러나 향기는 우리의 기억에 여러 펀치를 날려 기억에 오래 남게 한다. 그리고 향기를 이용한 컨텐츠들은 인류 역사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으며 그 향이 즐길거리가 많은 향일수록 귀족사회와 밀접하게 엮여져 왔다. 그리고 귀족사회에서 인기가 많아진 이유는 분명히 존재하고 납득이 가는 부분도 충분히 많다.
운 좋게도 현대사회에선 과거 귀족들이 즐긴 향과 관련된 컨텐츠들을 중산층도 약간의 용기를 낸다면 즐길 수 있을 인프라가 구성 돼 있기 때문에 당신의 인생에 향기를 컨텐츠로 두고 즐기고 싶다면 용기를 내보는 것을 강하게 추천한다.
집에서 영화를 볼 때도,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를 마실 때도 그 순간의 무드를 바꿀 수 있는 매우 강한 매력을 가진게 바로 향기기 때문이다.
물론 그 향을 잘 이끌어낼 수 있는 좋은 잔도 곁들이길 바란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