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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구라 미야모토 여섯번째 술- 나베시마(鍋島)

오늘 소개 할 나베시마는 사가현에 위치한 후쿠치요 주조에서 만들어진다. 

나베시마는 사가현을 넘어 큐슈지역 전체에서도 가장 유명한 사케를 뽑으라면 우부스나와 비슷한 정도로 거론되는 정도의 인지도를 가진 니혼슈이다. 

오늘도 역시 런닝코스로 후쿠오카 공항 근처에 있는 히사야까지 갔다오면서 나베시마와 아카부를 샀는데, 나베시마는 여러 시리즈 중 지금 시즌 한정으로 나온 블라썸 문을 샀다. 인기 사케 답게 1인 1병 제한이 유일하게 붙어 있어 역시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사케라고 알 수 있었다. 

내게 나베시마에 대한 이미지는 ‘강하지 않은 맛’이다. 

카라구치 타입의 나베시마도 너무 드라이하지 않고 아마구치 타입의 나베시마도 너무 달지 않다. 

그래서 카라구치도 아마구치도 음식과 조화롭게 먹기 좋은 편이었고 이 글을 쓰기 전에 저녁으로 먹은 야끼니꾸와도 잘 어울렸다. 

일본 내에서도 재미가 없기로 유명한 현인 사가현에 니혼슈 팬들이 가는 이유는 사가현의 자랑, 나베시마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오늘 사케를 집으면서 하지는 않았고 평소에 하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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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랭킹과 주요 경향에 대한 조사) 

– 매력도 순위 (2021년): 1위 이바라기현, 2위 토치기현, 3위 군마현, 4위 사가현 5위 토쿠시마현

– 여행가고싶지 않은 도도부현: 1위 사가현 2위 고치현, 3위 토쿠시마현.

미리 말하지만, 나는 나베시마와 사가현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언젠가 나베시마 양조장에도 가보고, 양조장에서 하는 ‘나베시마 소우안’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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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지금부터 나베시마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탄생배경

후쿠치요 주조의 역사는 1924년에 지어져 100년이 살짝 넘었다. 

양조장으로 치면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닌 정도. 

사가현 카마시의 ‘히젠 하마슈쿠’라는 지역에서 설립되었고 이 지역은 에도시대 때부터 양조장이 있던 지역이라고 한다. 

‘나베시마’의 탄생은 그보다 더 시간이 지나고 1998년에 탄생했다. 

나베시마를 만든 사람은 현재 3대째로 물려받은 ‘이이모리 나오키(飯盛直喜)’ 씨이다. 

이이모리씨는 원래 가업을 물려 받을 생각이 없었으며 대학을 졸업하면 평범한 회사원이 되려고 했었다.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로 1988년 돌아가시기 전까진 말이다. 

이이모리씨는 그 길로 양조장에 돌아오게 되었고 양조장의 입지와 니혼슈의 입지는 그렇게 좋지 못했다. 

국내 니혼슈 시장은 축소되고 맥주나 와인, 위스키가 인기를 얻고 있었고 여러 할인점들이 싸게 니혼슈를 팔기도 하여 가격적으로도 경쟁력이 좋지 못했다. 

많은 고난을 이겨낸 영웅들의 공통점처럼, 그렇게 흐름에 묻힐 것인지, 본인만의 무기를 내세워 흐름을 바꿀 것인지에 대한 기로에서 나베시마 양조장은 ‘큐슈지역을 대표하는 사케를 만들어보자’라는 슬로건 아래에 이이모리씨와 양조장의 젊은 인력들은 나베시마를 만들게 된다. 

샤라쿠처럼 등장하고 처음부터 잘 풀린 케이스는 아니었다. 

몇몇 사케들은 등장한 시점부터 인기를 얻어 시장에서 인정받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나베시마는 그런 쪽과는 거리가 멀었다. 

우선 큐슈지역 자체가 니혼슈보다는 쇼츄로 유명한 지역이거니와, 사가현도 니혼슈로 유명한 지역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나베시마를 놓고 양조장의 여러 후계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개선하며 시간을 무력하게 보내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의 노력은 2011년 IWC (런던에서 열린 와인 감평회)에서 수상을 하게 되며 인지도를 쌓게 된다. 

그리고 지금은 그들이 양조를 시작할 때 다짐했던 ‘사가를 대표하는 술’을 만들고 있으며 큐슈를 대표하는 술로도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인지도를 갖게 되었다. 

대외적으로는 후쿠시마현의 ‘샤라쿠’나 미에현의 ‘지콘’과 같이 ‘포스트 쥬욘다이’로 불려질 정도라고 한다. 

이이모리씨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제 아버지 또한 가업을 물려 받는게 싫어 도쿄의 대학교까지 진학했으나 결국 돌아와 마지막까지 양조를 하다가 가셨습니다.’ 

이이모리씨도 본인의 역사를 되짚어 봤을 때, ‘역시 부자지간이구나.’라고 생각한다고.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부터 그들의 다짐. 그리고 다짐을 이룬 현재까지. 

알고 나면 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역사를 가진 니혼슈. 나베시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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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베시마에 대한 내 경험

이번에 산 나베시마, 나베시마 블라썸문은 어느정도는 라벨과 비슷한 맛과 향이 난다. 

꽃 향이 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산뜻한 향과 미탄산감을 갖고 있었다. 

사케노미(Sakenomy) 사이트에선 달달한 계열이라고 나와 있었는데, 나는 카라구치라고 느꼈다. 

뒷맛은 길지 않고 깔끔하게 떨어졌다. 

같이 먹은 음식은 야끼니꾸. 지방이 많지 않은 카이노미 (치마살), 우설과 같이 먹었다. 역시나 잘 어울렸다. 

모츠나베같은 맛이 진한 국물요리를 제외하면 웬만한 음식과는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식사를 마치고 일도 해야하니 4분의 1 정도 마셨는데, 내일 저녁에 나머지를 다 마실지, 조금 더 남긴 뒤 또 마실지 고민중이다.

나베시마 덕분에 나는 행복한 고민을 하며 잘 수 있게 되었다. 

고마운 나베시마. 

글을 마무리하려고 했으나 나베시마에 대해 글을 쓰다보니 갑자기 생각난 한국에서 상당히 맛있게 먹었던 나베시마가 떠올라 사진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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