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타현에서 338년 전, 잇파쿠스이세이 (一白水成)

잇파쿠 스이세이 탄생

후쿠오카에 와서 친해진 첫 일본인 친구가 제일 좋아하는 사케이자 

나도 한국에서 마셔 본 적이 있는 아키타현의 한 사케가 있다. 

이 양조장의 역사는 1688년 시작된다. 

양조장이 세워졌을 때 영국에선 명예혁명이 시작되었고 

일본은 겐로쿠시대(1688년~1704년)이 시작되었다. 

양조장 설립
우: 명예혁명 주인공 윌리엄 3세

이 양조장의 이름은 오늘 알아볼 잇파쿠스이세이(一白水成)를 만드는 후쿠로쿠쥬 주조(福禄寿酒造).

아키타현의 내륙지방과 해안가지방 사이에 위치해 있는 역사가 오래 된 양조장이다. 

잇파쿠스이세이의 ‘선데이 백나인’을 한국에서 마셨고 최근에 후쿠오카의 토도로키 사케점 본점에서 일식에 잘어울리는 준마이슈(和食によく合う純米酒)를 샀다. 

일식에 잘어울리는 준마이슈

양조장의 역사

역사는 1688년부터 시작해서 올 해(2026년) 338년째를 맞이했으며 16대째 가업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창업 당시엔 지금은 대부분의 양조장이 만들고 있지 않은 도부로쿠(여과되지 않아 침전물이 많고 산미가 강하고 진한 맛의 사케)를 메인으로 만들었으며 에도시대에 들어서야 청주(清酒)를 주력 상품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1921년 대형화재로 인해 양조장 대부분이 타버리는 사건이 있었으나 운 좋게 화재에 영향을 받지 않은 두 채의 창고는 헤이세이 8년 (1996년) 전국등록문화유형문화재로 등록된다. 

(참고로 헤이세이 8년은 제가 태어난 해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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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세이 8년 창고 두 채, 사무실과 자택 유형문화재로 지정) 

16대 쿠라모토 와타나베 코에이(渡邉康衛)씨가 2001년 아버지의 부름으로 양조장에 들어오기 전까지 양조장은 오늘날 만드는 양보다 2배되는 양의 사케를 만들고 있었으나 대부분 후츠슈였으며 맥주 유통도 당시엔 도맡아 했었기 때문에 양조장은 애매한 포지션에서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키타현 내 여러 양조장이 모이는 자리에서 전국의 지자케 전문점과 디자이너들이 사케를 평가하는 자리에 참가했는데, 그 곳에서 만난 코야마사케점(小山商店)의 코야마씨와 만남이 잇파쿠스이세이의 탄생에 큰 기여를 하게 된다. 

잇파쿠스이세이의 탄생

니혼슈 팬들의 성지가 되어버린 코야마상점에 간 와타나베씨. 진열장을 가득 채운 전국에서 온 니혼슈와 니혼슈를 신중하게 고르는 모든 손님들을 인생 처음으로 본 와타나베씨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잇쇼빙으로 3천엔 이내에 좋은 사케를 만들어보세요’ 

코야마씨의 제안에 와타나베씨는 양조장의 토지와 함께 심야까지 기술을 갈고 닦으며 미야마니시키를 50%까지 깎아 준마이다이긴조를 만들었다. 

그렇게 탄생한 사케를 코야마 상점으로 배송, 답변은 5케이스 추가 주문이었다. 

잇파쿠 스이세이 탄생

그 때가 2006년. 잇파쿠스이세이가 탄생한 해, 와타나베씨가 27세가 되던 해였다. 

잇파쿠스이세이는 원래 주류(mainstream)이 원하는 사케(마시기 쉬우면서 부드럽게 넘어가는 타입)를 만들고자 했으나 예전부터 양조에 쓰이던 물, 양조장 근처에 흐르는 물은 연수(soft water)가 아닌 마그네슘이 다량 함유된 중경수(medium-hard water)이기에 초창기 내고자 했던 맛과 맞지 않다고 판단하여 수돗물을 써보거나 외부에서 연수(soft water)를 끌어와 쓰기도 했다. 

그러나 와타나베씨는 조상님들이 양조장을 이 곳에 설립한 이유가 원래부터 이 ‘물’에 있었기에 물을 사용하여 잇파쿠스이세이만의 맛을 완성하기로 한다. 

그래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잇파쿠스이세이의 사케는 마시기 쉬우면서도 약간의 산미라고 해아할까. 크리스피한 맛이 있어 마시기 쉬운 계열의 야야카라구치나 야야아마구치와 조금 다른 계열의 맛을 가진다. 

내가 와타나베씨가 아니기에 잘 모르지만 와타나베씨는 이 특징을 잇파쿠스이세이만의 무기로 만들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 

마치며(내 생각)

병으로 마시는 건 두 번째인 잇파쿠스이세이. 

딱 내 타입에 마시기 쉬운사케는 하루만에 한 병을 다 마시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는 킨스즈메 준마이다이긴조가 그랬고 쿠도키죠즈jr 하쿠츠루니시키가 그랬다. 

한국에서 마신 잇파쿠스이세이 선데이백나인은 하루만에 다 마실 정도로 내 타입에 쏙 들어가진 않았다.

그래도 묘한 매력이 있는 사케였다.

마시기 쉬운 타입이긴 하나 사케만 마시기엔 아쉬운 느낌.

음식과 같이 마셔야만 사케가 가진 장점도 부각되고 음식의 장점도 끄집어 낼 수 있는 사케였다. 

하쿠스이세이는 뭔가 이름이 다들 멋있으니까, 종류별로 다 마셔보고 싶은 기분이 든다.

근데 병으로 마시기엔 종류가 좀 많기도 하고.. 

니혼슈 이자카야에 갔는데 종류별로 팔고 있으면 그 날은 잇파쿠스이세이데이로 정해서 다 마셔보는게 좋겠다. 

그 외

후쿠로쿠쥬 주조가 세워졌을 때부터 만들던 후쿠로쿠쥬는 현재도 판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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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파쿠스이세이 티셔츠) (는 아니고 방금 만들어봄.) 

아키타 현 밖에서 살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역시 300년 전부터 만들던 사케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은 니혼슈 팬이라면 다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