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구라 미야모토 열한번째 술 - 아라마사(新政)

역사

1852년 아키타현 아키타시 해안쪽에 창업한 아라마사 주조. 

현재는 8대째 가업을 물려 받고 있는 ‘사토 유스케’씨가 쿠라모토를 맡고 있다.

• sapporo

약 100년 전 양조장 내에서 발견된 효모는 협회 6호 효모로 채택되었으며 지금도 쓰이고 있는 가장 오래된 협회효모이다. 

(1~5호는 현재 배포되지 않고 있는데, 1호, 2호, 5호는 전쟁으로 인해 세계 2차대전을 지나며 명맥이 끊겼으며 3호와 4호는 협회에서 보관 중 분해되서 사라졌다.)

그리고 6호 효모의 발견은 7호 효모와 같이 발효에 있어서도 양조의 방향을 새롭게 제시하는 역할을 했는데, 1~5호 효모가 발견될 당시 양조의 흐름은 고온 환경에서 단기간 숙성이었으나 6호와 7호가 등장하면서 현재와 같은 저온, 장기간 숙성하는 추세로 전환되었다. 

 

아라마사 주조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아라마사 주조는 여러 시기를 겪는다.

1935년 협회 6호 효모를 세상에 내놓기를 시작, 전국 신주 감평회에서 2년 연속 1위를 하던 시기.

그 이후 세계대전으로 인한 주류세 개편으로 준마이슈를 반강제로 포기하고 니혼슈에 알코올을 첨가해야 했던 시기

전쟁이 끝난 뒤엔 양조장이 큰 화재에 휩싸여 문을 닫을 위기가 있었던 시기.

일본의 버블 경제가 터지면서 매출이 급감했던 시기. 

그리고 현재 쿠라모토인 사토 유스케씨가 2007년 양조장에 돌아왔을 땐 12년간 연이어 적자를 기록했던 시기.

2008년부터 3년간 일했던 양조 팀이 극도로 많은 업무량이 불씨가 되어 팀이 와해되고 새로운 팀이 구성됐던 시기. 

양조되는 술들에 양조용 알코올을 일체 넣지 않는 ‘준마이슈’로 모든 상품들을 전환하면서 생긴 매출의 급락과 갈등이 있었던 시기. 

준마이슈 양조와 더불어 전량 6호 효모를 쓴다거나, 대부분의 양조장이 쓰고 있는 양조방법 소쿠조(速醸)를 배제하고 전통적인 방법(키모토, 키오케지코미)을 고수하기 시작했던 시기. 

*소쿠조(速醸): 젖산을 인위적으로 넣어 발효를 촉진하는 방법. 가장 현대화된 발효법이다. 

*키오케지코미: 스테인리스 탱크가 아닌 나무 탱크에 술을 저장하는 방식. 오크통처럼 나무의 미세한 틈으로 산소가 들어와 자연스럽게 효모와 작용한다.

*키모토: 가장 전통적인 사케 발효법. 자연상의 젖산이 으깨진 쌀과 결합하여 자연스럽게 발효되는 과정.

이런 수많은 시기들을 겪고 나서 아라마사 주조는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양조장이 되었다. 

어느 양조장보다 전통적인 방법과 지역적인 특색을 무기로 삼는 양조장이지만, 나오는 술들은 현대적이고 실험적이며 누구나 좋아할 술을 만들고 있다. 

 

아라마사 주조의 사케 라인업

아라마사 주조는 크게 Colors, No.6, Private Lab 세가지 라벨을 전개하고 있다. 각 라벨들의 특징은 이렇다. 

Colors

아키타현산 사케쌀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든 히이레 시리즈. 

 

 

screenshot 2026 04 07 at 9.40.40 pm
1. 애쉬(アッシュ)
screenshot 2026 04 07 at 9.42.05 pm
2. 어스(アース)
screenshot 2026 04 07 at 9.48.14 pm
3. 비리지안(ヴィリジアン)
screenshot 2026 04 07 at 9.48.22 pm
4. 코스모스(コスモス)
screenshot 2026 04 07 at 9.48.29 pm
5. 에크류(エクリュ)
1의 애쉬(アッシュ)에 사용된 쌀: 카메노오(亀の尾) 2의 어스(アース)에 사용된 쌀: 리쿠우 132호(陸羽132号) 리쿠우는 아키타현에서 카메노오(亀の尾)라는 쌀과 아이코쿠(愛国)라는 쌀의 결합으로 태어났다. 3의 비리지안(ヴィリジアン)에 사용된 쌀: 미사토니시키(美郷錦) 미사토니시키는 아키타현에서 야마다니시키(山田錦)와 미야마니시키(美山錦)의 결합으로 태어났다.  4의 코스모스(コスモス)에 사용된 쌀: 카이료우신코우(改良信交) 카이료우신코우는 아키타현에서 타카네니시키(たかね錦)에서 선발된 카메노오 계통의 양조에 적합한 쌀입니다. 재배가 어려워 환상의 술 쌀로도 불리며 계통상으로 ‘미야마니시키’와 형제뻘이지만 맛은 전혀 다르다. 미야마니시키는 단단한 인상을 주는 반면 이 쌀은 부드러운 맛을 가지고 있다. 5의 에크류(エクリュ)에 사용된 쌀: 사용된 쌀: 사케코마치 (아키타현산)  나왔다! 컬러즈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라벨.아라마사 주조에서도 컬러즈의 가장 엔트리 모델이며, 많은 사람들이 마셨으면 하는 모델이라고 한다. 

No.6

아라마사 주조의 유일한 나마자케 라인업. 6호 효모를 최대한 잘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든 라인업이다. 

사케 쌀은 컬러즈처럼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시즌에 따라 바뀐다. 

screenshot 2026 04 08 at 4.08.06 pm
1. X-type
screenshot 2026 04 08 at 4.08.11 pm
2. S-type
screenshot 2026 04 08 at 4.08.15 pm
3. R-type

1의 X-type

No.6의 가장 대표적인 모델이자 가장 최고 등급의 모델. 

그래서 그런지 병의 디자인도 가장 이쁘다. 

집에 있으면 꽃을 꽂아둬도 괜찮을 것 같은 비주얼이지만, 알콜 중독자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삼가고 있다. 

키오케지코미(나무통에 사케를 보관 및 숙성)로 양조하고 있다. 

2의 S-type

No.6 라인업의 중간단계 모델.

온도제어 탱크에서 보관 및 숙성을 해서 만든다. 

3의 R-type

가장 일반적인 모델. 

R-type과 마찬가지로 온도제어 탱크에서 보관 및 숙성 후 병입하고 있다. 

키모토 주조법을 이용하여 만들고 있다. 

PRIVATE LAB

실험적인 방법을 사용해서 양조하는 라인업. 초기 아라마사 주조의 정신을 담으려고 하는 라인업이라고 한다. 

그 때문인지 아라마사 주조 내에서도 특색이 강한 사케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는 라인업이다. 

각 라벨들은 사신수를 모티브로 했다. (근데 아메가에루(청개구리)가 청룡 포지션인 것 같은데, 개구리가 된 청룡에게 유감을 표한다.) 

screenshot 2026 04 08 at 4.35.58 pm
1. 히노토리(陽乃鳥)
screenshot 2026 04 08 at 4.36.02 pm
2. 아마네코(亜麻猫)
screenshot 2026 04 08 at 4.36.09 pm
3. 아메가에루(天蛙)
screenshot 2026 04 08 at 4.36.13 pm
4. 니루가메(涅槃龜)

1.  히노토리: 아라마사 유일의 키죠슈(貴醸酒)

*키죠슈: 양조에 반드시 쓰이는 물을 일부분 술로 대체해서 양조한 사케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만든 사케보다 더 무겁고 달달한 특징을 갖게 된다. 

이런 특징때문에 키죠슈는 너무 달아지는 경우가 있기에 아마구치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꺼리게 되는 경우도 있으며 내가 전에 일했던 곳에서는 하이볼로도 만들어서 팔기도 했다. 

그래도 히노토리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 

2. 아마네코: 아라마사 유일의 일반 누룩+백누룩으로 만든 사케. 

colors와 히노토리와 같이 키오케지코미로 만들고 있다. 

아라마사 주조 오피셜로 가장 개성이 강한 사케라고 한다. (나는 아메가에루인데..) 

*백누룩으로 니혼슈를 만들 시 화이트와인과 같은 탄산감과 산미가 발생한다고 한다. 

3. 아메가에루

온도 조절 탱크에서 만들고 있으며 10도 이하의 낮은 알콜도수로 거짓말 좀 보태서 무한히 마실 수 있는 니혼슈. 

병 내 2차 발효 사케이기 때문에 처음 개봉 시 기포가 계속해서 나온다. 

조심해서 개봉해야 하기 때문에 열심히 개봉해도 3분정도가 걸리고, 5분이 걸릴 때도 있다. (보관 상태에 따라 다름) 

전통적인 제조법을 응용해서 만들고 있기 때문에 생산이 특히나 어려워 5~7월 사이에 잠깐 소량으로 판매가 된다고 한다. 

탄산감이 있는 니혼슈는 많지만, 아메가에루만의 탄산을 가진 니혼슈는 정말 없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아라마사 주조의 사케 중 가장 좋아하는 사케이다. 

4. 니루가메(涅槃龜)

니루가메의 특징은 정미율이다. 

무려 정미보합이 90%! (오차범위 2%) 

그러니까, 쌀을 10%밖에 깎지 않은 사케인 것이다. 

unknown

쌀을 많이 깎지 않으면 쌀의 심백을 감싸고 있는 층(단백질, 지방층)이 발효 중 잡맛으로 변하기 쉽다. 

때문에 현재 대부분의 니혼슈 팬이 좋아하는 깔끔하고, 정돈된 맛(준마이긴조 ~ 준마이다이긴조)을 내기 위해서 심백(탄수화물)부분만 남기고 다 걷어내는게 유행의 흐름이다. 

그러나 처음 니루가메를 마셨을 때, 전혀 정미보합이 90%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잘 정돈된 맛이었다. 

그리고 자료조사하면서 보니, 역시 아라마사 홈페이지에서도 ‘정미보합이 높으나 관리를 잘 해서 무지 맛있게 만들었습니다.’

라고 설명하는 글이 써있는 걸 보니, 니루가메의 맛에 자부심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잡맛을 전부 감칠맛으로 치환한 맛이라고 해야할까? 

두번째로 좋아하는 아라마사 라벨이다. 

그 외에도 이벤트성, 시즌성으로 위의 라벨들을 제외한 여러 니혼슈들이 남아있지만 하나하나 설명하기엔 너무 길어지므로 생략하겠다. 

이벤트성 니혼슈들은 나도 마셔본 적이 없기도 하고. 

마무리 (내 생각) 

1. 아라마사 주조는 다른 양조장들보다도 지역성과 전통을 고수하지만 상당히 트렌디한 니혼슈를 만드는 양조장이다. 

키죠슈를 만들어도 혀에 부담이 되지 않아 한 병 다 마실 수 있는 키죠슈를 만들고 

아마네코나 아메가에루처럼 탄산감이 있는 사케를 만들어도 아라마사 특유의 탄산감이 있는 사케를 만들어 ‘아라마사는 다르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2. 니혼슈 이자카야에 가면 늘 가장 비싼 가격대에 팔리고 있어 기왕이면 여러 사케를 마셔보고자 하는 내 입장에선 자주 마시진 않지만 아키타현에 놀러간다면 지역 이자카야에 가서 신선한 현지의 아라마사를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은 은연중에 계속 하게 되는 술이다. 

3. 인터뷰를 보면 현재 쿠라모토인 사토 유스케씨의 생각을 볼 수 있는데,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는 이유뿐만 아니라 소수의 특약점과 계약하여 거래하는 방식, 그리고 니혼슈 시장의 세계화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보면 양조에 있어서도, 경영에 있어서도, 니혼슈를 대하는 사업적인 자세에 있어서도 본인만의 알맹이가 확실하게 있는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병으로 아메가에루를 살 수 있는 날을 꿈꾸며 (한 다섯병 정도?) 글을 마친다.  😚

Fin

출처:

https://ja.wikipedia.org/wiki/協会系酵母 (효모) 

http://www.aramasa.jp/around/ (아라마사 주조 역사) 

http://www.aramasa.jp/collection/ (아라마사 라벨별 설명) 

https://blog.naver.com/aeolus0/223829654427?trackingCode=rss (양조 방법)

https://diamond.jp/articles/-/187673(사토 유스케씨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