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종류가 무진장 많습니다. '쿠보타'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알려진 사케 중 럭셔리를 담당하는 1, 2위 사케를 고르자면 닷사이 23과 쿠보타 만쥬가 떠오른다. 

닷사이는 이 전에 다뤘으니 오늘은 쿠보타를 다뤄볼까 하는데, 이 쿠보타를 만드는 곳이 양조장이 가장 많은 니가타현에서 사케를 가장 많이 만들고 있는 양조장 중 한 곳인 ‘아사히 주조(朝日酒造)’이다. 

쿠보타 썸네일

닷사이도 아사히주조에서 만들고 있는 거 아니냐고? 

그게,, 발음은 같은데 한자가 다르다. 

닷사이는 旭酒造

쿠보타는 朝日酒造, 양조장이 위치한 지역 이름을 따서 지었다. 

근데 또 아사히주조(朝日酒造)는 아사히신문(朝日新聞)이랑은 전혀 관련이 없다. 

일본 사람들은 아침 해를 좋아하나보다. 라고 글을 적으며 한 외국인이 생각해보았다. 

아사히주조의 시작부터 쿠보타의 탄생까지.

아사히주조 위치

현재 쿠보타를 만들고 있는 아사히 주조는 니이가타현 나가오카시에서 1830년 설립되었다. 

그러니까 올해로 약 200살인 양조장. 

나보다 7배더 살았다. 

이 때 당시는 아사히주조라고 부르지 않았고 ‘쿠보타야’라는 이름으로 사케를 양조했다. ‘아사히주조’로 이름을 바꾼 것은 1920년의 일이다. 

양조하는 사케 또한 쿠보타는 없었고, 아사히야마(朝日山)라는 사케가 유일한 라인업이었다. 

아사히야마는 150년이상 양조장을 지탱해 온 유일한 사케였으나 1980년, 아사히주조는 다른 양조장들과 마찬가지로 사케의 침체기를 겪는다. 

와인과 위스키, 맥주 등 다른 주종의 인기가 올라감에 따라 니혼슈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찾지 않게 되었고  니혼슈 중에서도 인기를 얻기 시작한 주류들은 대부분 준마이다이긴조, 준마이긴조의 ‘아로마향 베이스의 니혼슈들이었다. 

준마이다이긴조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존에 인기많던 후츠슈, 혼죠조 및 전통적인 타입의 니혼슈들은 이 시장을 이겨낼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했다. 

많은 니이가타현의 전통적인 양조장들도 피해갈 수는 없는 흐름이었다. 

아사히주조는 이전부터 양보다 질을 우선시하자는 모토로 운영되어왔기에 꾸준히 기술에 투자하며 품질을 신경써 온 양조장이었다. 

전문 영업조직을 설립하고 나무통 대신 에나멜탱크를 도입하거나 시대를 앞서가서 저알콜 준마이 사케나 스파클링 사케 개발에 착수하는 등의 노력이 있었기에 1980년대 니혼슈 시장이 격변하는 시대에도 쿠보타는 그들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시대의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1985년, 쿠보타의 탄생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가격이 높은 준마이다이긴조로 사람들의 취향이 옮겨갔고 알콜도수가 강하거나 맛이 강한 사케들보단 섬세한 맛을 내는 사케들이 인기를 얻던 이 때,

니이가타에선 그 지역만이 갖고 있는 연수(軽水)와 쌀로 만든 ‘탄레이카라구치’가 나오기 시작했다. 

쌀이 많이 정미되지 않은, 그리고 양조용 알코올이 들어간 강한 인상의 사케들보다 가벼우면서도 살짝 드라이한 타입의 ‘탄레이 카라구치’는 니이가타만의 특색이 담긴 사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아사히주조의 ‘쿠보타 센쥬’와 ‘쿠보다 햐쿠쥬’ 는 뛰어난 품질과 발빠른 대처로 니이가타의 대표적인 탄레이 카라구치 사케로 거듭날 수 있었다. 

탄레이 카라구치를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할 때, 쿠보타 센쥬를 마셔보라고 하면 시간도 아낄 수 있으면서도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으니 

혹시 질문을 받는다면 쿠보타를 슬쩍 줘 보는 걸 추천한다. 

마치며(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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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케라고 하면 역시 닷사이와 쿠보타를 꼽을 수 있다. 

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찾는 사케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사케를 몇 번 마셔보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선 닷사이와 쿠보타 시리즈가 가장 인지도가 알려져 있기도 하고 면세점에서나 돈키호테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고 많이 팔리는 사케이다. 

2022년에 니혼슈를 조금씩 마시기 시작했을 때 닷사이를 필두로 해서 쿠보타 센쥬도 친구들과 나눠서 마셔본 기억이 있는데, 친구들 모두 니혼슈는 처음이었던지라 흔히 생각하는 ‘니혼슈’의 이미지와 부합하는 맛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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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한국에는 유명한 주류판매점이 아닌이상 동네에선 닷사이, 쿠보타정도만 살 수 있었고 간혹 오토코야마정도 구할 수 있었다. 

니혼슈에 대한 인지도도 그렇게 높지 않았다. 

그 당시에 내가 사케를 접해 볼 일이 없어서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지만 우선 동네 주류 판매점에서 판매하는건 수입맥주, 와인, 위스키, 꼬냑이 95%정도였으며 나머지 5%가 쿠보타, 닷사이, 간바레오토상(일본보다 한국에서 유명한 팩사케), 스모(팩사케), 하나야구 준마이(팩사케), 월계관 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 시기(2022년~2023년)에 마셨던 사케들이 대부분 쿠보타나 닷사이와 같이 베이스가 탄탄한 사케들이어서 운이 좋았다고 해야할까. 덕분에 카라구치와 아마구치 모두 거부감없이 즐길 수 있는 니혼슈인간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1호 효모로 만든 사케는 아직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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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사이는 종종 마시지만 쿠보타는 마셔볼 일이 많지 않았다. 

왜냐하면 닷사이는 개인적으로 내게 의미가 있는 사케이기도 하고 와이프도 좋아하는 사케이기 때문에 아는 맛이어도 보이면 가끔 사는 반면에 쿠보타는 이렇다 할 접점이 우리 가족에겐 없을 뿐더러

대중적인 사케들은 ‘이미 맛을 알고 있는 사케’라는 생각이 강하게 박혀있기도 하고 마셔보고 싶은 사케는 사케판매점에 널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자료 조사를 하면서 알게 된 게 

쿠보타 종류가 무지 많다.

kubota

내가 여태까지 본 건 센쥬, 만쥬, 준마이다이긴조 정도였다. (아마 봤는데 주의깊게 안봐서 지나친 라벨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근데 만쥬 중에서도 무로카나마겐슈와 자사효모로 발효시킨 만쥬까지 있다는 건 이제야 알게 된 .. 

또, 오른쪽에 보면 셋포(雪峰)를 볼 수 있는데, 이건 등산의류 브랜드 스노우피크와 콜라보로 나온 사케라고 한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권장하는 페어링 음식도 바베큐라고 하니 혹시나 보이면 사먹어봐야겠다. 

야키니쿠로 대체해서 먹어도 괜찮겠지? 

 

출처:

https://www.asahi-shuzo.co.jp/global/en/meetkubota/

https://locally.matcha-jp.com/en/22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