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귀 사케, 킨스즈메(金雀)를 마시고
2월 8일 야마구치현에 있는 친구네 집에서.
벌써 3개월이 지났다.
야마구치현에 있는 친구네 집에 놀러간 지.
다시 한 번 슬슬 가야할 때가 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지만 애기를 데리고 다른 현까지 가서 자고 오는게 동네 산책같은 일이 아니기도 하고 맨날 영상 만들고 블로그에 올릴 글을 구상하다보면, 그리고 (마인크래프트도 해야한다.)
그래도 야마구치현에 가고 싶긴 하다.
물론 지금까지 말했듯, 친구가 보고 싶어서 가는..
거는 아니고 킨스즈메 양조장에 가보고 싶다.
2월에 갔을 땐 폭설주의보가 내렸기에 산을 넘어서만 가야하는 양조장까지는 갈 수가 없었다.
가도 무조건적으로 사케를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나 날이 풀린 지금시기라면 양조장에 쉽게 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든 지금.
호리에사카바(堀江酒場)에 간다면
나는 병째 사케를 살 수 있을까..?
내가 이토록 집착하는 이유는
최근에 집에서 병 째 마신 킨스즈메가 너무너무 맛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마신 사케, 당일날 한 병 다 마셨다.)
오늘 알아 볼 사케는 너무 맛있어서 야마구치현에 갈 이유까지도 될 사케. 킨스즈메이다.
품귀 사케의 입장에 대해서
킨스즈메를 만드는 호리에주조(정식 명칭은 호리에 사카바,堀江酒場)는 야마구치현의 이와쿠니시에 위치해있다.
1764년에 지어져 현재까지 약 250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어져 내려오고 있으며 현재는 12대째 가업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야마구치현에서 가장 오래 된 양조장이며 그 외에 야마구치현에서 유명한 양조장들(토요비진, 텐비, 와카무스메 등등)은 1800년을 넘지 않는다.
또한, 야마구치현에서 가장 긴 니시키 강을 끼고 있어 이 강에서 주조용 물을 끌어다 쓰고 있는데, 이 물은 일본의 우수한 물 100선에 들어갈 정도로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킨스즈메는 니혼슈 팬들 사이에서 상당히 수요가 높지만 공급은 적은 품귀 사케중에 하나인데, 다른 품귀 사케들과 마찬가지로 훌륭한 맛에 소량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손에 넣기가 상당히 어렵다.
나 또한 와이프가 내 생일선물로 메루카리(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웃돈을 주고 선물해주었기 때문인데 개인적으로 웃돈을 주고 살 정도로 맛있긴 했다.
(사랑해..!)
메루카리에서 산 술을 마시면서 든 생각을 적어보고자 한다.
주욘다이, 지콘, 아라마사, 하나아비, 킨스즈메, 신슈키레이.
해외에서 니혼슈 팬들이 일본에 오면 이자카야에서 꼭 마셔보는 사케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일반인이 손에 넣기 어렵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양조장은 본인들이 추구하는 맛을 내기 위해서 생산량을 급격하게 늘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아마도 토지나 쿠라모토, 혹은 양조에 주축을 맡는 사람이 사케 맛의 디테일에 개입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고 사람의 감각으로 이루어지는 일은 컴퓨터나ai에 의해 시스템화될 수 없으니 대체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런 입장이다.)
이런 흐름의 사고는 주욘다이를 만드는 타카기 주조의 타카기씨가 한 인터뷰 내용에서 어느정도 알 수 있다.
‘다이긴조의 누룩을 만드는 데에는 50시간이 드는데, 매 3시간마다 술탱크 뚜껑을 갈아줘야 합니다. 자신이 얼마나 고생을 겪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케가 맛있게 만들어진다면 그게 큰 기쁨으로 다가오기 때문이지요’
‘양조 현장에서 오직 사람만이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최근에 지콘, 아라마사, 주욘다이를 만드는 양조장들에 대한 글을 올렸는데, 이 셋 모두 10년도 더 전 부터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품귀사케’의 대표적인 아이콘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이들은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늘리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가지고 있다.
품귀현상을 유지하는 것이 마케팅의 일환으로 여겨질 수 도 있으나 (이 입장도 개인적으론 아무렴 어때. 라는 입장이다.)
나는 이러한 양조장들이 전국적인 인기도를 얻게 된 이유가 이들의 제조 방식이 원래부터 대량 생산을 위한 제조방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기인했다고 본다.
예를 들어보자.
여기 스시 오마카세와 스시로가 있다.
오마카세는 하루에 8명씩 두 팀만 받고 스시로는 11시 영업 시작부터 23시 영업 종료까지 수백팀을 받는다.
두 곳 다 수요가 넘쳐나지만 차이점은 명확하다.
스시로는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좋은 맛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업장이고
스시 오마카세는 소수의 사람에게 본인이 낼 수 있는 최고의 맛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업장이다.
스시 오마카세는 식사를 위해서 오히려 손님이 몇 달 전부터 계속 전화를 해서 빈자리를 찾아야 한다.
여기서 오마카세 가게가 넘치는 수요에 응답하기 위해 테이블을 늘리고 제자를 고용해서 회전수를 늘린다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맛에 큰 변화가 없을 진 모르겠지만 음식의 맛과 서비스의 주축이 되는 총괄셰프의 영향력은 그대로이나 가게는 커졌기 때문에 재료 손질, 숙성, 요리에 다른 제자들의 손을 거친 음식들이 나오게 되고 음식 맛이나 서비스는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이런 변화가 긍정적인 변화로 이어지면 좋겠지만 총괄 셰프의 실력과 접객으로 유명해진 가게가 다른 손을 통해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경우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는건 보통범주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아마도의 얘기이지만 총괄 셰프도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현장에서 오직 사람만이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대량 생산하는 양조장의 입장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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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taste-translation.com/sakes-past-present-and-future-according-to-aramasa-part-1-of-4/ (아라마사 주조 인터뷰)
https://nihonmono.jp/en/article/18507/(타카기 주조 인터뷰)
https://dassai.com/about/flow.html (닷사이 주조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