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슈 팬들의 7월을 책임지는 미야기현 대표 사케. 다테세븐
때는 2026년 7월 7일. 영상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켰다.
영상의 가제(仮題)는 후쿠오카에서 마시는 마지막 사케.
7월 11일 오키나와로 이사가 예정되어 있어서 그 사이에 마실 사케를 고르는 영상을 찍고 싶었다.
마실 사케를 고르기 위해서 기준을 세웠는데, 아래와 같다.
1. 맛있어야 할 것.
2. 마시기 쉬워야 할 것.
3. 주변에서 구할 수 있어야 할 것.
4. 내게 의미가 있는 술이면 좋겠다.
위 기준을 정하고 뭐가 좋을지 생각해봤다.
떠오른 건 교토에서 만드는 니치니치.
11도~13도정도의 매우 낮은 알코올 도수에 물처럼 넘어가는 매우 부드러운 스타일.
그리고 한국에서 같이 일했던 셰프님께 추천받아 마셔 본 적도 있었으며 은은하게 나는 과일맛이 마음에 쏙 들었던 기억이 있었다.
마침 집 근처의 스미요시 슈한에서 판매하고 있어 가게로 향했다. (무지 더웠다.)
도수가 낮고 마시기 쉬우며 맛있는 매력적인 사케 후보는 여러개 있었다.
원래 살 예정이었던 니치니치부터 미무로스기, 카제노모리, 아베 등.
니치니치는 라이브러리 셀렉션(Library Selection)이라는 프리미엄 라인까지 판매중이었어서 어떤 니치니치를 살까 고민중이었다.
야마다니시키, 아키츠호 야마다니시키, 라이브러리 셀렉션 이렇게 세 개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참고로 라이브러리 셀렉션은 니치니치를 1년간 저온숙성시킨 모델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런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보자마자 집은 니혼슈가 있었는데, 바로 오늘 소개할 ‘다테 세븐’이다.
미야기현의 쿠라모토 7인이 모여 결성한 콜라보 팀 ‘다테세븐’의 이름을 그대로 본 따 만든 니혼슈이며 칠월칠석(일본어론 타나바타, 七夕)에만 출시하는 한정 사케.
오늘은 다테세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역사
1. 다테세븐 시즌 1
2014년 9월 미야기현 하기노주조(萩野酒造)의 사토(佐藤)씨가 ‘양조하기 전에 다들 정보 공유하지 않으실래요?’ 라고 말을 꺼낸게 이 모임의 시작이다.
미야기현의 양조장에 이 소식들을 전했고 뜻이 맞았던 사람이 7명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다테세븐 시즌1 (시즌 2까지 있다.) 의 멤버가 된다.
이하와 시즌1의 양조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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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澤醸造店(하쿠라쿠세이를 만드는 니이자와 주조)
勝山酒造(카츠야마를 만드는 카츠야마주조)
寒梅酒造(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케 미야칸바이를 만드는 칸바이주조)
萩野酒造(하기노츠루를 만드는 하기노주조)
山和酒造店(야마와를 만드는 야마와주조)
川敬商店(코가네사와를 만드는 카와케이 상점)
墨廼江酒造(스미노에를 만드는 스미노에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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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아키타현에는 NEXT 5라는 다섯 양조장이 모여 니혼슈를 만드는 연합이 있었는데, 상당히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었기에 미야기현의 양조장들 또한 미야기현을 대표하는 사케 연합체를 만들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있었다고 한다.
이하는 NEXT 5의 양조장들.
新政酒造(아라마사를 만드는 아라마사주조)
秋田酒造(유키노비진을 만드는아키타주조)
山本合名(야마모토를 만드는 야마모토 주조)
栗林酒造(하루카스미를 만드는 쿠리바나시 주조)
福禄寿酒造 (잇파쿠스이세이를 만드는 후쿠로쿠쥬 주조)
비하인드 스토리: 여러 양조장이 하나의 사케를 만드는 방식은 같으므로 갑자기 시작하기보단 NEXT 5에 신고식같은 형식으로 알린 뒤 당 해에 사케로 도전장을 내보자! 라고 결투아닌 결투를 신청했다고 한다. (실제로는 그냥 기념품 들고가서 같은 방식으로 사케를 만들겠다고 알렸고, NEXT 5측은 양조장 견학도 시켜주는 상당히 화기애애한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그렇게 일곱 양조장은 각자의 역할을 부여받아 사케 양조에 이바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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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역할은 아래와 같다.
리더, 정미, 원료 처리, 코지 만들기, 슈보(밑술) 만들기, 모로미 관리, 시보리(술 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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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015년 일곱 양조장의 첫 술 DATE SEVEN이 세상에 나왔다. 그렇게 다테세븐은 점차 니혼슈팬들에게 인지도를 알리게 되었고
매 해 다른 테마로 하여 사케를 냈다. (2026년의 테마는 [ALL 미야기로 세계에 도전한다.] 이다.)
2015년에 시작된 다테세븐 시즌 1은 각 양조장이 한 번씩 돌아가며 총괄 양조장을 맡고 난 뒤 2021년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그러나 앵콜을 외치는 매니아층이 생겨났고 이에 부응하여 다테세븐 시즌 2가 2022년에 찾아왔다.
멤버에 변화가 있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칸바이주조가 나가고 우라카스미가 들어오게 된다.
2. 다테세븐 시즌2
변동된 양조장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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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澤醸造店(하쿠라쿠세이를 만드는 니이자와 주조)
勝山酒造(카츠야마를 만드는 카츠야마주조)
佐浦(우라카스미를 만드는 사우라주식회사)
萩野酒造(하기노츠루를 만드는 하기노주조)
山和酒造店(야마와를 만드는 야마와주조)
川敬商店(코가네사와를 만드는 카와케이 상점)
墨廼江酒造(스미노에를 만드는 스미노에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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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부터는 약간의 오락성을 더해 각 해 마다 대표 양조장을 두 개로 정해 두 종류의 사케를 내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니혼슈는 비교해가면서 마시는 ‘노미쿠라베(飲み比べ)’가 쏠쏠한 재미인데, 시즌2의 이런 형식은 다테세븐을 더 재밌게 마실 수 있게 만들었다.
두 양조장 모두 쌀, 효모, 알콜 도수, 정미보합은 같으나 양조장 고유의 기술, 온도조절능력이나 사케쌀이 발효된 상태(모로미)에서의 관리. 발효 정도나 병입 과정 등의 차이.
그러니까 변수는 양조장이 갖고 있는 테크닉에서만 나타나는 게 다테세븐 시즌 2의 재밌는 점이다.
사케에 흥미가 생겨 이것저것 궁금한 사람이 마시면 가장 배울 게 많은 라인업이라고 생각한다.
올 해(2026년)의 다테세븐은?
그래서 올 해는 야마와주조와 카와케이상점이 리더 양조장을 맡아 두 종류의 사케가 나왔고, 내가 산 건 야마와에서 나온 사케였다.
야마와 스타일은 니치니치 야마다니시키와 비슷하게 물과 비슷한 정도로 입에 걸리는 것 없이 부드럽게 넘어가는 맛에 메론향이 살짝 나는게 포인트이다.
코가네사와 스타일은 마셔보지 못했으나 사과향과 사과맛이나 메론맛이 베이스이며 야마와 스타일보다 맛이 풍부해서 무거운 음식, 양념된 음식이랑도 잘 어울린다고 한다.
도수는 15도이며 이번 년도의 테마가 ‘전부 미야기현의 재료를 사용하여 세계에 알리자’이기 때문에 쌀은 두 가지를 썼는데,
하나는 누룩을 만들 때 쓴 쌀로, 미야기현에서 개발한 ‘긴노이로하(吟のいろは)’를 사용하였고 (사용되는 쌀의 20~25% 차지)
사케가 되는 쌀, 본 쌀(掛米)또한 미야기현에서 개발한 ‘쿠라노하나(蔵の華)’를 사용했다.
효모또한 미야기현의 효모를 사용했다.
어쨌거나 두 개 다 내가 좋아하는 ‘안주없이도 쭉쭉 마실 수 있는 사케’라는 것은 확실하다.
다테세븐의 다테는 무슨 뜻?
우라카스미 주조를 설명하는 글에서도 나와있지만 다테가문은 과거 미야기현을 지배하던 강력한 가문의 이름이다.
신사를 중요시 여겼기에 신사에 바치는 니혼슈에도 당시 투자를 많이 하여 미야기현 양조기술 발달에 큰 기여를 했다.
마무리 (내 개인적인 견해)
세계 어딘가에서 니혼슈를 좋아해 사카구라 미야모토에 방문해 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사카구라 미야모토는 니혼슈를 여러분의 기억에 맛과 향이 좋은 술 그 이상의 것으로 만들어 드리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니혼슈를 단순한 술에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체로 만들고 싶으신 분들, 니혼슈를 입체적으로 설명하고 싶으신 분들은 사카구라미야모토 멤버쉽에 가입해 함께해주세요. 이하 컨텐츠는 멤버쉽 전용 컨텐츠입니다. 감사합니다.